
아침저녁으로 부는 서늘한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9월, 우리 몸은 큰 일교차에 적응하느라 어느 때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여름내 더위에 빼앗겼던 기력을 보충하고, 다가올 추운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몸의 기초 체력을 다져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죠. 이럴 때 우리 조상들은 제철에 나는 식재료로 만든 '보양식'을 통해 건강을 지켜왔습니다.
오늘은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을 맞아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은 최고의 가을 보양식은 무엇이 있는지, 각 음식이 우리 몸의 면역력과 기력 회복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꼼꼼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왜 가을에 보양식이 필요할까요?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자, 우리 몸의 건강 농사를 마무리하고 겨울을 준비하는 환절기입니다. 여름 동안 땀으로 기운을 많이 빼앗긴 상태에서 갑자기 건조하고 서늘한 날씨를 맞닥뜨리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이로 인해 비염, 감기 등 각종 호흡기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죠. 따라서 영양이 풍부한 가을 제철 음식을 섭취하여 몸의 방어력을 높이고, 겨울 추위를 이겨낼 에너지를 비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영양가 가득 제철 가을 보양식 BEST 5
풍요로운 가을 식탁을 건강으로 가득 채워줄 최고의 가을 보양식 5가지를 엄선했습니다.

1. 기력 회복의 왕, 미꾸라지 (추어탕)
'가을 미꾸라지는 산삼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꾸라지는 가을철 최고의 스테미나 식품으로 꼽힙니다. 여름철 산란을 마친 미꾸라지가 겨울잠을 자기 위해 가을 내내 영양분을 가득 비축하기 때문이죠. 단백질, 칼슘, 비타민(A, B, D)이 풍부하며, 특히 뼈째 갈아 만드는 추어탕은 칼슘 흡수율이 매우 높습니다. 따끈한 추어탕 효능은 원기 회복을 돕고 뼈를 튼튼하게 하여 남녀노소 모두에게 훌륭한 가을 보양식입니다.
2. 가을 바다의 보석, 대하 (새우)
가을이 제철인 대하는 맛도 일품이지만 영양도 만점입니다.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키토산이 풍부하여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붉은빛을 내는 아스타잔틴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 방지와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입니다. 구이나 찜으로 즐기는 가을 대하는 맛과 건강을 동시에 잡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3. 깊은 산의 향, 능이버섯
버섯 중의 으뜸으로 '1능이, 2표고, 3송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는 능이버섯. 인공 재배가 불가능해 가을철에만 맛볼 수 있는 귀한 식재료입니다. 독특하고 진한 향이 특징이며, 소화 효소가 풍부해 과식으로 더부룩해진 속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또한, 기관지 건강과 천식 완화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환절기 호흡기 건강을 위한 최고의 가을 보양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
가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생선, 바로 전어입니다. '가을 전어는 깨가 서 말'이라는 말처럼, 가을철 전어는 봄, 여름에 비해 지방 함량이 3배나 높아져 극강의 고소한 맛을 자랑합니다. 이 지방은 불포화지방산(EPA, DHA)으로, 혈관 건강과 두뇌 발달에 매우 이롭습니다. 뼈째 먹으면 칼슘까지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어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습니다.

5. 목과 기관지를 위한 보약, 배
건조한 가을 날씨에 칼칼해진 목과 잦은 기침으로 고생한다면 '배'를 주목해야 합니다. 배에는 '루테올린'이라는 성분이 풍부하여 기관지 염증을 완화하고 가래와 기침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냥 깎아 먹어도 좋고, 꿀이나 대추와 함께 끓여 배숙으로 만들어 먹으면 환절기 감기 예방에 훌륭한 천연 감기약 역할을 합니다.
가을 보양식, 더 건강하게 즐기는 팁
아무리 몸에 좋은 가을 보양식이라도 올바르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정 음식만 편중해서 먹기보다는 다양한 채소를 곁들여 영양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자신의 체질을 고려하여 섭취하고, 해산물이나 버섯류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과식은 금물이며, 적당량을 맛있게 즐기는 것이 건강을 위한 최선의 방법입니다.
올가을, 맛도 좋고 영양도 가득한 제철 가을 보양식으로 환절기 건강을 지키고 다가오는 겨울을 활기차게 준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