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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링크, 이더리움에 4억 6,300만 달러 베팅…공개 기업 중 최대 ETH 보유자로 등극

by hankyo3 2025.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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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베팅 전문 기업 샤프링크 이더리움 매입

 

 

2025년 6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스포츠 베팅 전문 기업 샤프링크(SharpLink, SBET)가 전 세계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이들이 단숨에 4억 6,300만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ETH)을 매입하며 전 세계 상장사 중 가장 많은 ETH를 보유한 회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수하며 유명해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있다면, 샤프링크는 그 ‘이더리움 버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샤프링크가 매입한 이더리움은 총 176,271개에 달하며, 평균 매입 단가는 개당 약 2,626달러로 추산된다. 이번 자산 확보는 단순한 암호화폐 투자와는 결이 다르다. 회사는 자금 조달을 위해 전환사채(private placement) 방식과 ‘ATM(At-the-Market)’ 주식 매각 방식을 적극 활용했고, 이로 인해 단기간에 수천만 달러를 확보할 수 있었다. 특히 5월 30일 이후에는 7,900만 달러 이상의 추가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업이 흥미로운 점은, 단순 보유를 넘어서 이더리움을 기업의 전략적 자산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샤프링크는 자신들이 보유한 이더리움의 95% 이상을 이더리움 메인넷의 검증 노드 운영 및 리퀴드 스테이킹 플랫폼을 통해 예치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자산 매입을 넘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보안 강화에 직접 기여하면서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까지 추구하는 복합적 전략이다.

샤프링크의 이러한 전략은 CEO 롭 피씨언(Rob Phythian)의 강한 신념 아래 추진됐다. 그는 이더리움을 기업 자산의 중심에 둔 이유에 대해 “디지털 자산은 이제 더 이상 실험적 단계가 아니며, 실제 수익과 안정성을 갖춘 자산군”이라고 평가했다. 더 나아가 그는 “스포츠 베팅 시장이라는 본업 외에도, 이더리움 생태계 안에서 장기적 수익과 기업가치를 함께 키워나갈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전략에는 또 다른 중요한 인물이 있다. 이더리움의 공동 창립자이자 샤프링크의 이사회 의장인 조셉 루빈(Joseph Lubin)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루빈은 “ETH를 단순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서 직접 검증 노드를 운영하고 리퀴드 스테이킹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은 기업의 역할 자체를 디지털 생태계의 핵심 참여자로 바꿔놓는다”며 이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같은 발표는 곧장 시장에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샤프링크의 주가는 발표 직후 하루 만에 약 400% 급등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그 열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곧이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3 등록 서류로 인해 시장은 혼란에 빠졌고, 주가는 70% 이상 급락하게 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해당 서류가 기존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 매도를 허용한다는 의미로 해석되었고, 이는 투자심리를 급격히 악화시켰다.

이에 대해 샤프링크 측은 “S-3 양식 제출은 단순한 법적 절차일 뿐, 실제 매도 계획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조셉 루빈 또한 “실제 유통 주식은 제한적이며, 장기적인 주주 가치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주가 등락은 암호화폐 기반 전략을 구사하는 기업들이 반드시 직면할 수밖에 없는 시장의 민감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샤프링크의 이더리움 매입은 기업의 자산 운영 방식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과거에는 기업의 잉여 현금을 국채나 정기예금 등 전통적인 안전 자산에 묻어두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자산을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지닌 ‘디지털 금고’로 인식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샤프링크의 사례는 앞으로 더 많은 상장사들이 ETH를 중심으로 자산 전략을 짤 수 있음을 예고하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이와 동시에, 블랙록(BlackRock)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ETH 기반 ETF를 출시하거나 준비 중인 상황과도 맞물려, 이더리움의 기업 수요는 더욱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블랙록의 iShares Ethereum Trust는 이미 170만 개 이상의 ETH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ETF 상품의 성과를 위한 보유를 넘어, 이더리움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임을 방증한다.

샤프링크가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제 기업도 이더리움을 금고에 넣을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암호화폐를 활용한 투자 전략이 아니라, 기업 구조와 철학 자체가 디지털 네이티브로 전환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물론 리스크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들의 시도는 향후 많은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준이 될 수도 있다.

향후 샤프링크의 전략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제 더 이상 이더리움은 ‘스타트업과 개인 투자자만의 자산’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형 상장사, 전통 금융, 그리고 실물 사업자들이 ETH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이더리움은 진정한 ‘디지털 기반 자산’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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