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는 2021년 9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2025년까지 이 나라는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적극 매입하고 보유하는 실험을 진행해 왔습니다. IMF와의 협상, 사회적 반응, 그리고 정책 변화 속에서도 엘살바도르의 사례는 라틴아메리카뿐만 아니라 전 세계 디지털 금융정책의 선례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엘살바도르가 어떤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실험했는지, 그리고 그에 따른 장단점과 향후 전망을 심층 분석합니다.
엘살바도르의 실험적 결정: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만들다
2021년 9월, 엘살바도르 정부는 전격적으로 비트코인을 미국 달러와 함께 법정화폐로 채택했습니다. 이는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의 강력한 정치적 의지와 국가의 금융 포용을 목표로 한 정책이었습니다. 당시 정부는 비트코인을 통한 송금 수수료 절감, 금융 접근성 향상, 그리고 혁신적인 국가 이미지 구축 등을 주요 도입 배경으로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엘살바도르는 해외 송금 의존도가 높은 국가로, 연간 GDP의 약 20%가 해외에서 송금되는 구조였습니다. 비트코인을 통해 이러한 송금 수수료를 줄이고, 은행 계좌가 없는 국민들에게 디지털 금융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것의 처음반응이 그러하듯 초기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일부 국민은 국가 정책의 급격한 변화에 반발하기도했고, 비트코인 사용에 대한 교육과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실생활에서는 널리 사용되지 않았습니다.사용되기가 힘들었죠. 반면 정부는 ‘치보 월렛(Chivo Wallet)’이라는 디지털 지갑을 무료로 배포하고, 초기 사용자를 위해 3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유인책을 펼쳤습니다. 이 같은 실험적 시도는 글로벌 언론의 조명을 받게되었고, 디지털 통화의 제도권 도입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IMF와의 갈등, 그리고 정책 전환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당시의 충격적인 결정은 국제 금융기구인 IMF와의 관계에 큰 긴장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IMF는 디지털 통화를 국가 통화로 인정하는 것은 금융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으며, 자금세탁 방지 등의 측면에서도 부작용이 있을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엘살바도르는 14억 달러 규모의 IMF 대출 협상을 진행하면서 조건부로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지위를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2025년 1월, 엘살바도르는 공식적으로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지위를 취소하며, 사용을 자율적인 선택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세금 납부나 공공 서비스 결제 시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초치는 정책 철회라기보다는 정책 전환에 가깝습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여전히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Strategic Bitcoin Reserve)’이라는 별도 펀드를 통해 비트코인 매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5년 6월 기준, 엘살바도르는 약 6,121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매입가는 약 \$43,357, 평가액은 \$644.4 million에 달합니다. 미실현 수익만 해도 약 \$357 million에 이릅니다. 이러한 수치는 IMF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엘살바도르 정부가 왜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유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사회적 반응과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관심은?
비트코인을 도입한 이후 엘살바도르의 국민 중 약 10%만이 실제로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는 정부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이며,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실패한 실험’이라 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청년층, 스타트업 종사자, 기술 창업자 등은 이 실험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의 주목도가 높아짐에 따라, 엘살바도르를 디지털 자산 중심 국가로 인식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문의가 증가하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외국자본을 끌어오는데에도 성공한것이죠.
엘살바도르의 이 같은 실험은 라틴아메리카의 다른 국가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예컨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 등의 일부 정치인들은 엘살바도르 모델을 자국에 도입하려는 시도를 언급한 적도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국가는 신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으며, 엘살바도르의 정책 변화와 성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합니다. 디지털 통화와 블록체인 기술이 불안정한 지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향후 유사한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했다가 철회하는 과정을 통해서, 디지털 자산과 국가 정책 간의 상호작용을 실험한 대표적인 첫번째 사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성공이나 실패로 평가되기보다는, 새로운 금융 체계를 실험한 용기 있는 시도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의 다른 국가들도 이와 같은 실험을 참고하여 신중한 접근을 해야할 것입니다. 엘살바도르 사례를 잘 관찰하신다면 디지털 자산의 정책적 가능성과 한계를 잘 살펴보실수 있을것입니다.어느곳에 편중되지않은 균형잡힌 시선으로 바라보시길 바랍니다.